▶ 탁구 에세이

[탁구 에세이] 7. 연전 연패

킹스골프 2025. 12. 9. 09:24

2 주일째 접어 들어 탁구장 저녁반을 제외한 오전반, 오후반 회원들을 모두 알게 되어 친하게 운동하였다. 아침부터 나와서 열심히 운동하는 탁구 새싹 남자. 언니들로부터 복식 게임 제안이 들어온다. 랠리는 어느 정도 되었으나 게임은 전혀 달랐다. 나름의 공격은 네트에 바로 꽂히거나 테이블 밖으로 오버 미스가 났다.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공격도 수비도 뜻대로 되지 않고 내 차례에 계속해서 점수를 내줬다. 파트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와 편을 같이 하면 무조건 지는 상황. 탁구장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 듀오와 붙었다. 한 사람은 백발, 한 사람은 염색을 했는지 흑발. 탁구 새싹 남자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건장한 남자가 있는 팀을 이겨 기분이 좋은지 ‘잘 쳤습니다’ 인사하면서 기괴한 웃음 소리를 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커트 기술 자체를 알지 못했다. 게임에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을 모르고 게임을 했으니 결과는 당연히 연전 연패.

탁구는 굉장히 섬세한 게임이다. 여러 운동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나였지만 탁구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조절을 하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게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여기서 운동하는 동안 게임으로 승부 겨루기는 매일 벌어질 이벤트였다. 따라서 랠리로 기초를 다지면서 다른 한편으로 게임에 대한 기술적인 요령을 익히는 것도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