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2

[탁구 에세이] 12. 목표 달성

그렇게 맹렬하게 탁구와 식단 조절을 한 결과, 두 달이 채 안되어 목표치인 75 Kg에 이르렀다. ‘하는 김에…’ 하면서 72 Kg까지도 뺏었는데 현기증과 휘청거림이 느껴졌다. 과유불급이라고, 이 시점에서 무리하게 더 감량을 하다가는 몸이 오히려 허약해질 수 있겠다고 판단, 지금은 75~6 Kg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고 보니 체급 종목 경기를 뛰고 있는 운동 선수들이 얼마나 피땀을 쏟아내는지 알 것 같다. 어마어마한 운동량에, 단식에, 땀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사우나를 한다니. 오죽하면 살인적인 감량이라고 표현하겠는가. 전문 스포츠 선수들의 이러한 극단적인 감량 방법은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는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결실을 맺어 무척 뿌듯하다...

[탁구 에세이] 1. 건강 검진의 충격

2022년 5월. 중순을 넘어선 날씨는 여름이 문턱이다. 코로나의 역사적인 현장 속에서 귀찮아 미뤄 왔던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그 귀찮음의 이면에는 혈액 검사할 때 금속성의 이물질이 내 몸을 뚫고 들어 오는 불쾌함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도 조금은 있었다. 최근 폭음 폭식으로 급격히 늘어난 체중 때문에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계단 오를 때는 물론이고 내려올 때 조차 찢어지는 듯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난간 손잡이를 의지해야 할 정도까지 되었으니 꽤나 신경이 쓰인다. 평소 75Kg 정도이던 것이 98Kg. 몸무게 세 자리가 2Kg 밖에 남지 않았다. 뛴다는 것은 불가능 했고 걸을 때도 숨이 차 올라 왔으며 불어난 배 때문에 양말을 신기도 불편한 지경이 되었다. 보이는대로 땡기는대로 절제 없이 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