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중순을 넘어선 날씨는 여름이 문턱이다. 코로나의 역사적인 현장 속에서 귀찮아 미뤄 왔던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그 귀찮음의 이면에는 혈액 검사할 때 금속성의 이물질이 내 몸을 뚫고 들어 오는 불쾌함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도 조금은 있었다. 최근 폭음 폭식으로 급격히 늘어난 체중 때문에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계단 오를 때는 물론이고 내려올 때 조차 찢어지는 듯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난간 손잡이를 의지해야 할 정도까지 되었으니 꽤나 신경이 쓰인다. 평소 75Kg 정도이던 것이 98Kg. 몸무게 세 자리가 2Kg 밖에 남지 않았다. 뛴다는 것은 불가능 했고 걸을 때도 숨이 차 올라 왔으며 불어난 배 때문에 양말을 신기도 불편한 지경이 되었다. 보이는대로 땡기는대로 절제 없이 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