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했다. 한창 혈기 왕성한 시절이지만 대학 안에서는 예비역이란 칭호와 함께 노땅으로 분류가 된다. 삶의 30년도 채워지지 않았는데 마치 인생 통달한 사람 대하듯 후배들은 우러러 본다. 대학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낸 희극이다. 학기 초에는 항상 교내에 에너지가 넘쳐난다. 희망에 부풀어 이제 막 입학한 새내기들 덕분이다. 이들은 때로 좌절과 방황을 하기도 하고, 나름 목표를 세워 맹렬하게 정진하기도 한다. 이러한 젊음의 에너지가 마구 발산되어 교정은 활기를 띄게 된다. MT를 가게 되었다. 우리 학번 노땅들은 4개로 짜여진 조에 골고루 분포가 되었다.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통적으로 해왔던 방식과 이미 경험한 바 사전 준비를 꼼꼼히 하고 챙긴다. 같은 학교 같은 과에서 같이 학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