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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나와의 퀴즈

킹스골프 2025. 12. 9. 23:13

한 외식업체 오픈 멤버로 주방에서 업무할 때 일이다. 명동 칼국수 주말 알바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아주 취직까지 하게 되었다. 대형 고깃집으로 을지로 시내에 자리했는데 시설이 의리의리했다. 일할 인력 수급이 어려웠는지 아니면 다른 용이함인지 몰라도 그곳은 네팔인들을 많이 고용하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알바를 하여 고국에 송금을 하는 기특한 학생들 말이다. 코리언 드림을 꿈꾸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고 용감해 보인다. 그 중 유독 한 아이만 국적이 달랐는데 미얀마에서 온 모나라고 했다. 이름처럼 외모도 귀엽고 밝았다. 한국말도 유창하고 욕도 잘하여 나중에는 욕쟁이 모나라고 놀리기도 했다. 모나는 홀에서 일해서 쉬는 시간에나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똘망똘망하고 항상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막내 딸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다 모나를 재밌게 해 주고 싶어서 모나를 불렀다. 나는 모나에게 퀴즈를 내겠다고 했다. 모나는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생글거리며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였다. 질문은 간단했다. "모나의 고향은 어디일까요?" 백퍼 예상대로 "미얀마?" 모나가 대답했다. "틀렸어요! 모나의 고향은 모나코에요!" 그제서야 모나는 넌센스 퀴즈인 걸 알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후로 모나와는 더욱 친해지게 되었다. 또 퀴즈를 내었다. "모나야. 우리가 고민이 있을 때 머리에 손가락을 대고 해결책을 생각한다. 또,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우리는 턱에 손을 대고 곰곰히 생각하곤 하지." 그러면서 모나에게 코에 손을 갖다 대게 했다. "What's this?....이건 뭘까요?" 모나에게 물었다. 모나는 코에 손을 댄 상태로 좀처럼 해답을 말하지 못했다. 모르겠다고 했다. "정답은 모나코에요!" 모나는 모나코로 또 깔깔대며 웃었다.

타국에서 외로울텐데도 모나는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런 모나를 응원해주고 재밌게 해주고 싶어서 퀴즈를 만들어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금은 그곳의 일을 그만두면서 연락이 끊겼지만 항상 씩씩하고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