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의 추억] 6. 제비우스

내놓는 게임마다 대히트를 기록하던 남코는 83년 제비우스를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제비우스의 등장은 실로 놀랍고도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게임 중 다른 게임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구현 기술과 게임 방식은 센세이셔널한 것이었죠. 우선 현재 보아서도 훌륭하게 보이는 입체적인 그래픽 기술. 3D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 당시에 놀랍게도 제비우스는 게이머들에게 공간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게임 배경에 대한 소설(파드라우드)을 지닌 최초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의 발상이라고 하기에는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총 16개의 지역을 돌파해야 하는 이 게임은 이처럼 소설에 기초한 탄탄한 구성과 다양한 형태의 적들, 복잡한 게임 설정, 미스테리하게 느껴지는 음향 효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아이템 등으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특히 게임 중간에 나타나는 초거대 요새(아도아 기레네스)의 시각적 효과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어서 이후 슈팅 게임에서는 초거대 캐릭터의 등장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죠. 남코가 항상 중요시하는 '깃발'은 여기서는 '보너스 비행선'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쓰이는데요, 4개가 숨겨져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 위치가 잘 생각나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지나가는 좌측 하천에 1개가 있었고, 철판이 나오는 곳의 우측 바다 부근에 또 1개가 있었던 것 같고요, 나스카 문양 같이 생긴 곳에서 1개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나머지 1개는 전혀 모르겠네요. 숨겨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비행선의 타겟을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목표물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타겟의 모서리 부분이 빨간색으로 점등되는데요, 적들이나 목표물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타겟의 모서리 부분이 빨간색으로 점등된다면 그것은 곧 그 위치에 숨겨진 아이템이 있다는 것이겠죠? 제비우스의 인기는 게임 분석으로까지 이어져 컴퓨터 학습이라는 잡지에 '제비우스 1000만점 돌파의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특집 기사가 실릴 정도였습니다. 추억의 게임들 중에 순위를 매긴다면 저는 제비우스를 최고의 명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