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나는 누구인가 - 강신주 외 6
1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을 권리 - 강신주
돈이 매개가 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세상 → 자본주의 사회
자본주의에 맞서고 대응할 수 있는 인문학적 태도
▲ 우리에게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 살고 있다.
이성복 시인 에세이 중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일상적인 삶은 느낌에서 사실로, 위험에서 안전으로의 끊임없는 이행이다. 예술이 진정한 삶을 복원하기 위한 시도라면 예술은 일상적인 삶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즉, 사실에서 느낌으로. 안전에서 위험으로.”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자본가를 비판하지만 그 비판의 끝에는 그들처럼 되고 싶어하는 심리가 깔려 있다.
▲ 훈련된 자본주의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교육이자 학습을 통해 훈련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종교적인 체계
게오로그 짐멜 ~ 발터 벤야민(철학자) : 자본주의는 세속화된 종교 → 종이 한 장(화폐)으로 보지 못하고 그 이상의 가치로 판단
▲ 자본주의의 유혹
자본주의의 핵심 : 자본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
소비에 대한 욕망의 바탕에는 일종의 ‘주인 의식’이 깔려 있다. → 대접
발터 벤야민 : 백화점은 자본주의를 연습시키는 곳
백화점 → 명품 옷을 입고 명품 백을 들면 자신 또한 명품이라고 착각하는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가장 매력적인 곳
자본주의는 우리의 욕망과 허영 구조에 가장 근접한다.
유하(시인) → 자본주의에 포획된 인간을 집어등에 몰려드는 ‘오징어’로 표현
우리가 가진 자유는 소비의 자유 → 내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돈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
상품과 화폐의 두 가지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 → 우리는 상품에 불과하다.(자본주의가 주는 가장 큰 피해)
주인 :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
노예 : 타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
모두가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
▲ 자본주의를 붕괴시키는 힘
자본주의 비판 : 자본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획일화된 노예로 전락하기 때문
돈을 얻기가 힘들면 힘들수록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살게 된다.
돈은 벌어야 하는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 고귀한 인간성의 회복
이성복(시인) “입으로 먹고 항문으로 배설하는 것은 생리이며 결코 인간적이라 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사랑은 항문으로 먹고 입으로 배설하는 방식에 숙달되는 것이다.” → 순리대로만, 욕구대로만 해서는 사랑은 불가능하다.
2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 몸, 돈, 사랑 - 고미숙
몸이 한가해지면 마음이 바빠져 육체와 정신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몸은 무력해지고 정신은 자의식의 과잉이 된다.(자의식 = 인정 욕망)
▲ 몸이란 무엇인가
‘나’라고 하는 존재가 이 생명을 낳은 우주라는 시공간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삶을 구성하는가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뜻
생명을 가진 것의 증거, 토대, 현장은 몸
몸이 있기에 생로병사를 경험
▲ 디지털 문명에 소외된 몸
욕망과 능력에 간극이 생길 때 몸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모든 질병과 번뇌의 원천이 된다.
『동의보감』 ‘마이너스 건강법’ : 덜 먹고 덜 쓰고 모든 것을 덜어내고 배설해야 한다.
술, 음식, 분노, 섹스를 조절할 수 있으면 요절할 사람은 장수하게 되고 장수할 사람은 신선이 되게 한다.
▲ 덜 먹고 덜 쓰고 더 덜어내라
우리의 몸이 원하는 것은 순환이다. 순환을 하려면 삶이 창조적이어야 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느끼고 만들어내야 한다.
▲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
사랑이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에너지가 나 자신을 변화시켜 자신에 대한 탐구도 시작된다.
사랑은 전적으로 몸의 사건 → 건강한 에너지의 교감
사랑은 서로에게 삶을 선물하는 것
▲ 현대인들의 지배자, 돈
돈이 목적이 되지 않으려면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서사가 담겨 있어야 한다.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서사가 없을 때의 돈은 맹목적인 욕망이 되어 버린다.
3 인간에 대한 학문, 인문학을 말하다 - 김상근
인문학이 추구하는 기본 가치 → 어떻게 하면 인문학적 삶을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
나 자신에게 진실한 삶(진리의 성찰, 진), 이웃과 더불어 사는 도덕적인 삶(이성적 판단, 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멋진 삶(창조적인 삶), 의미 있는 죽음을 위해 사는 삶(미)
인문학의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중요한 질문 → 나는 누구인가?(인간됨에 대한 성찰)
▲ 인문학이 추구하는 세 가지 질문
키케로의 후마니타스(인간다움) 개념
‘인문학은 탁월함을 습득하기 위한 것’ → 힐링이나 이데올로기 비판의 도구가 아니라 탁월함을 추구해서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기 위한 공부와 훈련의 방식
탁월함의 추구 → 젊은이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노인에게는 마음의 행복을 준다.
인간에 대한 학문(중세 말기, 르네상스 초기, 피렌체) →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가장 인간다운 인간,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키로파에디아』(페르시아 건국왕 키루스, 키루스의 교육), 크세노폰 → 국가 이념에 대한 통찰과 비전(리더십의 모델을 제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 절제하는 일, 탁월성을 따르는 것
▲ 현실에 굴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그리스의 정치가 페리클레스)』, 투키디네스 →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 가장 훌륭한 서양 역사서 중 하나(페리클레스의 연설문, 왜 위대했던 아테네가 결국 쇠퇴하게 되었는가, 답 : 페리클레스와 같은 인물이 나라를 통치하지 않았기 때문)
탁월한 인간성의 덕목
⓵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식견
⓶ 자신이 본 것과 생각하고 있는 것을 대중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커뮤니케이션 능력)
⓷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사랑
⓸ 물질적 욕심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
▲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라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마키아벨리 - 『군주론』의 내용 반성,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참회의 내용. 승리와 성공의 삶도 인간의 부질없는 운명 앞에 무의미하다.
탁월함의 삶보다 우선하는 것은 행운에 굴복당하는 인간의 유한함
행운의 지배에 노출되어 있는 인간은 겸손해져야 한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 인문학의 출발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란 것을 깨닫는 것
* 『군주론』은 메디치 가문을 위해 쓴 책,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로마사 논고』는 ‘루첼라이 정원’에 소속되어 있던 피렌체의 젊은이들을 위해 쓴 책
4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아름답다 - 이태수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나온 삶과 현재의 삶, 앞으로의 삶을 하나의 스토리 혹은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
『향연』, 플라톤, 사랑(에로스)에 대한 주제
▲ 나의 정체성과 나의 삶
나는 누구인가? → 반성적 사유
내가 어떤 존재인지는 어떤 삶을 사느냐에 의해 드러난다.
나의 삶이 나의 정체성이다.
▲ 인간의 영혼은 아름다움을 갈구한다
태어나 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
어느 단계에서는 스스로 삶에 대한 반성적인 평가 → 어떤 존재인지 묻는 시기
의식적으로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살고자 노력
플라톤 : 인간의 영혼 자체가 아름다움을 갈구하도록 되어 있다.
추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답다.
▲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아름다움
▲ 아름다움의 정의
▲ 플라톤의 『향연』에서 전하는 사랑
▲ 에로스의 기능
불완전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한 열망 → 사랑
▲ 사랑의 단계
사랑(에로스)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 - 성교를 통해 자식을 생산하는 것
생산 욕구를 자극하는 이성의 육체적 아름다움
인체 일반의 아름다움
영혼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연설, 시, 법....)
앎의 세계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
사랑(에로스)의 가장 높은 단계 - 통합적 앎의 세계에서 아름다움의 총체를 향유
낮은 단계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움 자체가 아니라 아름다움의 특정한 사례
▲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
최상의 아름다움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5 사유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 슬라보예 지젝
▲ 상처 입은 두 얼굴의 사회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태도 → 포스트모던적인 태도
▲ 글로벌 자본주의의 폐해
「강남스타일」 → 혐오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역설적이면서도 외설적인 쾌락주의
가장 급진적인 좌파야말로 진정한 보수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 공적 영역을 존중하라
선한 일을 해도 이기적인 사회적 기준으로 바라보는 현 세태
지금 사라지고 있는 것은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 → 공적 영역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
문제 해결 → 전문가의 일
진정한 지식인은 문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올바른 접근법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 디지털 미디어의 갈등
인터넷이 위험한 이유 → 허구적 투명성
어설피 알고 있음으로서 더 모를 수 있다
▲ 사소한 변화가 혁명을 만든다
6 자신이 주인으로 산다는 것 - 최진석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성에 제어되지 않고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이념의 수행자가 아니라 욕망의 실행자가 된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말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을 하려는 사람이다. 삶의 궁극적인 동력은 나를 표현함에 있어야 한다.
▲ 수행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라
▲ 성인의 이론은 찌꺼기다
보편적 이념을 밟고 서서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것에 가장 깊은 관심을 기울였고 월등한 성취를 이룬 두 철학자 : 니체, 장자
이론은 사건을 정리해놓은 기록에 불과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며 읽고 있는 것은 그것이 생산되는 그 순간까지만 진리였을 뿐,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찌꺼기에 불과할 뿐이다.
술 찌꺼기에도 술기운은 남아 있다. 이론은 그 순간이 지난 뒤에도 마치 효용성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한다.
진짜 접촉해야 할 것은 지식의 구조물로 되어 있는 이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바로 사건이고 감각이다. 개인적인 감각이 활동하는 폭이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
▲ 왜 나는 나로 못사는가
담당할 주체로서의 ‘이론’이 없는 것이 아니라 ‘힘’이 없기 때문
보편적 이념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고유한 활동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
중국의 도가 전통에서는 개인과 천하를 대비해 이야기한다.
‘스스로 즐기는 것’ ↔ ‘천하’
양주(중국 전국시대 학자) - 위아설(자기 혼자만이 쾌락하면 좋다, 이기적인 쾌락설), 지나침을 거부하고 자연주의를 옹호
개개인의 자발성에서 나온 힘으로 이뤄지지 않은 사회는 약하다.
장자가 꿈꾸는 세상은 개개인들이 자발적 생명력을 발휘해 이뤄지는 사회
철학자 함석헌 “자기로부터의 혁명”
장자 : 천하의 이념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천하에 공헌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즐거움, 내 주체의 힘이 발동되는 방식으로 천하에 공헌하겠다.
▲ 자유를 위해 경계에 서라
이념은 하나의 가치에 집중되어 있고 하나의 가치를 믿게 하고 수행하게 하여 그 속에다 활발하게 운동하는 개별자를 가두고 제한하려 한다.
정지해 있는 이념과 신념에 갇힌 사람은 경직될 수밖에 없다.
자기 스스로 가치 기준을 생산하지 못하고 외부의 이념을 가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자신은 항상 왜소한 존재가 된다.
▲ 거침없이 나를 표현하라
삶의 목적은 나를 표현하는 것
배우는 것이 습관이 되면 자기표현에 장애를 갖게 된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다른 사람의 표현일 뿐. 배움은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해야 한다.
표현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배움은 이념의 한 쪽에 서는 것과 같다.
모호함은 명료하게 정리해버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 품어야 할 것이다.
▲ 내가 도달한 깊이만큼이 나다
해서는 안 될 두 가지 : 충고하고 충고를 받는 일
충고와 규칙은 구분해야 한다.
버려서는 안 될 두 가지 :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신뢰와 무한 사랑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보잘 것 없고 나빠 보인다.
해야 하는 것 → 사회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 자신이 원하는 것
바람직한 것 → 사회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 자신이 원하는 것
존엄한 존재로 새롭게 등장한 나는 존엄한 활동을 하게 되고, 윤리적 힘을 가진 주체로 탄생하는 것이다. 아름다우며 가치있는 존재, 강하며 자유로운 존재, 이를 알고 확인해가는 여정과 결과 → 창조적 동력의 출발점
7 나는 이미 기적이다 - 정용석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다면 이타심을 발휘해야 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나를 위한 행위이고, 이는 나의 생존과 나의번영을 위해 인류가 선택해온 600만 년 동안의 생존 전략이다.
▲ 살아 있다는 것의 정의
▲ 모든 질서는 무질서로 향한다
물리학,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물질이 질서를 만나면 의미가 된다.
살아있다고 표현하는 모든 것들은 질서에 의한 의미를 갖는 물체이며 그 의미를 재생산하여 영속을 추구하는 물체다.
무질서한 것들이 질서 있게 변하는 것 → 엔트로피가 감소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에르빈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에너지의 투입을 통해 음의 엔트로피를 구현하는 존재
▲ 내가 지구에서 존재할 확률은?
▲ 나는 불가사의한 존재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 얼마나 다를까? → 생명과학적 관점으로 우리 각자의 고유성은 10의 422승 분의 1
불가사의(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뜻함) < 무량대수(10의 64승 ~ 10의 88승)
지구가 태어난 지 47억 년, 태양이 스러지기까지 50억 년 남음
지금까지(600만년) 지구에 태어난 사람 1,500억 미만(10의 11승 ~ 10의 22승)
지구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우주의 시작부터 멸망까지 ‘나’는 단 한 번만 존재한다. 놀라운 고유함. 천상천하 유아독존 : 하늘과 땅 사이에 태어난 내가 얼마나 존귀하고 유일하며 완전하고 무결한 존재인가
▲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인간
궁극적인 이기를 완성하는 전략은 다름 아닌 이타